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야심 차게 도입하려던 인공지능(AI) 요약 기능 파일럿 테스트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플랫폼의 핵심인 자원봉사 편집자들이 AI가 생성한 요약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한 결과입니다.
위키피디아는 이달 초, 특정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AI 요약 기능 실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기능은 모든 위키피디아 문서 상단에 노란색 ‘미검증(unverified)’ 라벨과 함께 AI가 생성한 요약문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클릭해야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실험이 발표되자마자 편집자 커뮤니티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들은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는 수많은 편집자들이 쌓아 올린 위키피디아의 신뢰도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와 같은 다른 언론 매체들도 유사한 AI 실험을 진행하다 오류가 발생해 기사를 수정하거나 테스트 규모를 축소해야 했습니다. 이는 현재 AI 기술이 가진 명백한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위키피디아 편집자들의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위키피디아 측은 이번 실험은 중단했지만, AI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낮은 사용자를 돕는 등 다른 분야에서 AI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