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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오픈AI·구글·앤트로픽 모델 통합 AI 챗봇 ‘ai.gov’ 7월 출시… ‘그록’ 합류도 유력

트럼프 행정부가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거대 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합한 정부 전용 챗봇 플랫폼 ‘ai.gov’를 오는 7월 4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깃허브를 통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미국 연방총무성(GSA) 기술혁신서비스(TTS)가 주도하며 “AI를 통한 정부 혁신 가속화”를 목표로 한다. 이 플랫폼은 정부 기관 전반에 AI 도구를 보급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공개된 코드와 문서는 ‘ai.gov’가 챗봇, 여러 AI 모델을 연결하는 API, 그리고 기관별 AI 사용 현황을 분석하는 콘솔 등 세 가지 주요 기능으로 구성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정부 기관들은 오픈AI, 구글, 앤트로픽의 강력한 AI 모델들을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아마존 베드록이나 메타의 ‘라마’와 같은 다른 모델과의 통합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일론 머스크의 AI ‘그록(Grok)’의 합류 가능성이다. 현재 TTS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셰드 국장이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라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셰드 국장은 정부 내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AI 코딩 에이전트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머스크가 이끌던 정부효율성부(DOGE)가 ‘그록’을 정부에 도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맞물려 ‘그록’의 정부 시스템 편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진적인 AI 도입 계획에 대한 내부 우려도 상당하다. 정부 직원들은 보안 문제와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 등을 이유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생성하는 정보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섣불리 공공 서비스에 적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여름 미국 국방부를 위한 ‘MS 365 코파일럿’ 출시를 예고하는 등 AI 기업들의 정부 시장 진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AI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군사적 목적의 기술 사용 금지 조항을 삭제하며 정부 및 국방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이는 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행정 혁신의 핵심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정부를 상대로 한 AI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태그:

#ai.gov #정부AI #오픈AI #그록 #기술패권

이석진
이석진
경제 애널리스트 출신 경제 기자입니다. 명확하고 간결한 경제분석을 추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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