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생성 AI 스타트업 수노(Suno)와 유디오(Udio)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메이저 음반사들과 라이선스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일 보도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워너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이 수노와 유디오와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음악 AI 산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반사들은 자사 음악에 대한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물론, 수노와 유디오로부터 일부 지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형 언어 모델 기업들이 ‘공정 사용(Fair Use)’을 주장하며 저작권자들과 대립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접근 방식이다.
유니버설 등과 음반사 단체인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지난해 수노와 유디오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고, 작품당 15만달러, 즉 총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런 막대한 손해배상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음반사들은 과거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해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메이저 음반사들은 이미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니버설은 지난해 10월 컨트리 뮤직 스타 브렌다 리의 목소리를 AI로 합성, 1958년 히트곡 ‘록킹 어라운드 더 크라스마스 트리(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의 스페인어 버전을 발매한 바 있다. 또한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한 비틀스 신곡으로 올해 2월 그래미에서 최우수 록 공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치 글레이저 RIAA CEO는 “음악계는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미 책임감 있는 개발자들과 협력해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이 주도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개발자들이 우리와 협력할 의향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음악 AI 기업들에게 협력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