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이 WWDC 2025에서 공개한 iPadOS 26은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 지난 15년간 ‘거대한 아이폰’에 머물렀던 아이패드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Apple 스스로 “역대 가장 큰 iPadOS 출시”라고 자평한 이번 업데이트는, 아이패드를 실제 업무용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멀티태스킹 기능의 전면적인 개편입니다. 기존의 ‘스플릿 뷰’나 ‘슬라이드 오버’ 기능은 두 개의 창을 동시에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iPadOS 26에서는 여러 개의 창을 한 번에 보고 직관적으로 배열할 수 있는 새로운 윈도우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이는 ‘스테이지 매니저’와도 연동되어, 사용자는 데스크톱 환경처럼 자유롭게 창을 관리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macOS의 사용자 경험을 아이패드로 이식하려는 노력도 돋보입니다. 새로운 ‘미리보기(Preview)’ 앱이 기본 탑재되어 PDF 파일을 별도의 앱 없이 편집하고 주석을 달 수 있게 되며, 각 앱에 ‘메뉴 막대’가 추가되어 숨겨진 기능을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폴더를 파일 앱을 거치지 않고 독(Dock)에 직접 고정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전문가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강력한 기능들도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이제 아이패드는 Apple의 실리콘 칩 성능을 활용해 동영상 인코딩 같은 고사양 작업을 백그라운드에서 처리하면서 다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앱이나 웹사이트별로 오디오 입력 장치를 직접 지정할 수 있고, 화상 회의를 기기에서 직접 녹화하여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을 로컬에 저장하는 기능은 팟캐스터나 영상 편집자에게 희소식입니다.

물론 아이패드가 고사양 맥북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컨퍼런스나 외부 출장이 잦은 기자, 작가, 비즈니스 전문가에게는 무거운 노트북을 휴대하는 부담을 덜어줄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iPadOS 26을 통해 아이패드는 마침내 콘텐츠 소비 기기를 넘어, 언제 어디서든 진정한 ‘작업’이 가능한 생산성 도구로 거듭나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