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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미터 앞이 아니라 타이 식당 지나서”…구글맵, Gemini로 운전 경험 바꾼다

구글이 Google Maps 앱에 Gemini를 통합해 음성 기반 내비게이션을 대화형으로 전환한다. 5일(현지시간) 구글은 Gemini와 2억5천만 개 장소 정보를 결합한 핸즈프리 운전 경험을 공개하며, “마치 조수석에 지식이 풍부한 친구가 앉아 있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운전 중 “예산 친화적인 비건 식당 경로상에 있나? 몇 마일 이내로… 거기 주차는 어때?”처럼 복잡한 다단계 질문을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 허락 하에 Gemini가 캘린더와 연동해 “내일 오후 5시 축구 연습 일정 추가해줘” 같은 요청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 기능은 향후 몇 주 내 Android와 iOS에서 Gemini 사용 가능 지역부터 순차 출시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제 랜드마크 기반 안내다. 기존의 “500피트 후 우회전”처럼 추상적인 거리 정보 대신, “타이 시암 식당 지나서 우회전”처럼 주유소, 식당, 유명 건물 등 실제로 눈에 보이는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안내한다. Gemini는 구글맵의 2억5천만 개 장소 정보를 분석하고 Street View 이미지와 교차 참조해 도로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유용한 랜드마크를 선별한다. 지도상에서도 접근하면 해당 랜드마크가 하이라이트되어 표시된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에서 Android와 iOS 사용자에게 출시되고 있다.

교통 상황 보고도 획기적으로 간편해진다. 운전 중 “사고 발견”, “앞에 침수된 것 같아”, “저기 정체 조심해” 같은 자연어로 즉시 교통 방해 요소를 보고할 수 있다. 기존처럼 복잡한 메뉴를 터치할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실시간 정보를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내비게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도 구글맵이 앞쪽 도로의 예상치 못한 폐쇄나 심각한 교통 체증을 사전에 알려준다. 이 선제적 교통 알림 기능은 현재 미국 Android 사용자에게 출시 중이다.

Gemini 통합은 단순한 음성 명령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AI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기 있는 메뉴가 뭐야?” 같은 후속 질문이나 “어젯밤 경기 결과 알려줘” 같은 일반적인 요청도 운전 중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구글은 Android에서 경로상 EV 충전소 확인, 친구에게 도착 예정 시간 공유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Android Auto 지원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AI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홍동호
홍동호
종합 기자 홍동호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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