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월 17, 2025
Google search engine
HomeAIDolphinGemma: 구글 AI, 돌고래 언어 해독에 도전하다

DolphinGemma: 구글 AI, 돌고래 언어 해독에 도전하다

기술이 인간의 경계를 확장하는 방식은 언제나 철학적 질문을 남긴다.

DolphinGemma 프로젝트는 인간-비인간 종 간의 소통이라는 오랜 꿈을 인공지능의 힘으로 현실에 다가서게 한다. 이 시도는 인간 중심적 언어관을 넘어, 타종의 지각과 문화적 표현을 존중하며 이해하려는 인문학적 도전이다. 돌고래의 소리와 신호를 해독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정체성, 의사소통의 본질, 그리고 타자와의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DolphinGemma는 구글이 조지아공대, 와일드 돌핀 프로젝트(WDP)와 협력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로, 돌고래의 클릭, 휘슬, 버스트 펄스 등 다양한 음성 패턴을 데이터셋으로 학습했다. 기존에는 인간 언어나 텍스트 중심의 LLM이 주류였으나, DolphinGemma는 오디오 신호의 구조적 분석과 패턴 인식에 특화되어 있다. AI는 돌고래 소리의 시간적·주파수적 특징을 수학적 벡터로 변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돌고래어’ 신호를 생성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패턴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돌고래 집단 내에서 사용되는 소리의 의미적 가능성까지 탐구하려는 시도다.

    이 프로젝트는 인류와 자연 사이의 경계를 재정의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크다. 만약 AI가 돌고래의 언어를 해독하거나 모방한다면, 인간의 기술이 다른 생명체의 사회를 변화시키거나 개입할 위험이 있다. 돌고래 연구 현장에서는 AI가 생성한 신호에 돌고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윤리적으로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동물 소통의 해석과 활용은 과학적 진보이자 생명권·상호존중의 윤리 원칙을 시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실제 WDP 현장에서는 DolphinGemma가 학습한 돌고래 신호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 10만 건 이상의 음성 기록이 분석됐다. 이 중 일부는 AI가 생성한 소리에 돌고래 무리가 호기심을 보이거나, 기존 신호와 유사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상호작용이 의도된 소통인지, 단순한 신기함에 대한 반응인지를 추가로 분석 중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 실험에서 AI가 생성한 돌고래 ‘버스트 펄스’에 대해 20% 이상의 개체가 응답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됐다.

    DolphinGemma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소통을 가능케 하는 기술적 도약이지만, 이 과정에서 제기되는 윤리적·사회적 논쟁 또한 함께 커지고 있다. 미래에는 동물 복지, 생명권,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 등 기술의 책임과 한계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AI가 비인간 종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창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인류는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김지훈
김지훈
AI 섹션 전문 기자 김지훈입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한 기술적 내용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을 유지하는 글을 추구합니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 Advertisment -
Google search engine

Most Popular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