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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업무 혁신은 ‘아직’…생산성 통계에선 미미한 영향력

AI 챗봇이 업무 환경을 혁신하고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아직까지 실질적인 노동 시장의 변화는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AI 챗봇의 직장 내 도입은 매우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이것이 임금 상승이나 눈에 띄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과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팀은 2023년 말부터 2024년까지 약 2만 5천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AI 챗봇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초기 우려를 극복하고 직원들의 챗봇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추세다. 실제로 고용주가 사용을 권장했을 때 직원들의 챗봇 사용률은 47%에서 83%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이는 남녀 간 사용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

하지만 AI 챗봇의 광범위한 사용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챗봇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임금 및 기록된 근무 시간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인 11개 직종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정확한 제로(Precise zeros)’라고 표현하며, 평균 1%를 넘어서는 어떠한 효과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기대와 현실 사이에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실제 현장에서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AI 챗봇 사용자들이 가장 큰 이점으로 꼽은 ‘시간 절약’ 효과는 평균적으로 총 근무 시간의 약 2.8%에 불과했다. 이는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나타난 15~50%의 생산성 향상과는 거리가 먼 수치다. 또한, 절약된 시간이 실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AI 챗봇이 기존 업무를 더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챗봇 사용자 중 약 17%는 AI를 업무에 통합하고, 콘텐츠 초안을 작성하며, 윤리적 문제를 검토하는 등 새로운 종류의 업무가 생겨났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들이 아직 AI를 즉각적인 보상으로 활용하기보다, 기술에 적응하는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AI가 촉발한 혁명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며, 그 영향력은 예상보다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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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 #기업 #연구

안혜민
안혜민
문화 트렌드 전문 기자 안혜민입니다! 젊고 밝은 톤의 트렌디하고 공감 유발형 문체의 기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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