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시대를 선언했다. 현지시간 6일 공개된 ‘엔비디아 프로젝트 디지츠(Project DIGITS)’는 전 세계 AI 연구자, 데이터 과학자, 학생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이 소형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레이스 블랙웰 플랫폼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여 AI 기술의 접근성을 극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프로젝트 디지츠’의 핵심은 새로운 ‘엔비디아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이다. 이 슈퍼칩을 통해 사용자는 1초에 1,000조 번의 연산이 가능한 페타플롭(PetaFlop) 수준의 AI 컴퓨팅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대 2,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인 데스크톱 환경에서 직접 프로토타이핑하고 미세 조정하며 실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은 “AI는 모든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디지츠’를 통해 모든 데이터 과학자와 AI 연구원, 학생의 책상에 AI 슈퍼컴퓨터를 배치하여 이들이 AI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수의 전문가에게 집중되었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대중화하여 AI 혁신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비전을 보여준다.
GB10 슈퍼칩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와 Arm 아키텍처 기반의 그레이스 CPU가 NVLink-C2C 기술로 결합된 시스템 온 칩(SoC)이다. 특히 미디어텍과의 협력을 통해 동급 최고의 전력 효율을 달성, 표준 전기 콘센트만으로도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는 복잡한 인프라 없이도 고성능 AI 연구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프로젝트 디지츠’는 단순한 개인용 장비를 넘어 확장성까지 고려했다. 개발자는 데스크톱에서 개발한 모델을 클라우드나 데이터 센터로 원활하게 배포할 수 있으며, 엔비디아 커넥트X 네트워킹을 통해 두 대의 ‘프로젝트 디지츠’를 연결하면 최대 4,05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더 큰 모델까지 처리할 수 있어 AI 연구의 한계를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