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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2026년부터 직원 평가에 AI 활용도를 공식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자넬 게일(Janelle Gale) 메타 인사 책임자는 1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2026년부터 ‘AI 기반 영향(AI-driven impact)’을 핵심 기대 사항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이 AI를 사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평가하고 생산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도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연간 실적 평가에는 AI 사용 측정이나 도입 지표가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지만, 직원들은 자체 평가에 AI를 활용한 성과를 포함해야 한다. 메타 자체 제작 내부 AI 비서 ‘메타메이트(Metamate)’나 구글 ‘제미나이’ 활용이 대상이다.
특히 게일 책임자는 “2025년에는 자신의 업무나 팀 성과 향상을 통해 AI 활용도가 뛰어난 사람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이익은 아직 없지만, 올해부터 인사 평가에 AI 활용을 반영하기 시작하는 셈이다. 메타는 공식 논평을 통해 “AI 도입이 우선순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우리는 직원들의 일상 업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메타가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조직 문화와 인사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주요 기술 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 6월 내부 AI 도구 활용을 독려하며, 일부 조직은 AI 활용도를 공식 인사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AI 활용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도 7월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AI 경쟁을 선도하려면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대기업 액센추어는 최근 직장에서 AI를 활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줄리 스윗(Julie Sweet)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77만9천 명의 직원 중 70%가 생성 AI 기본 기술 교육을 이수했으며, “경험상 재교육이 현실적인 방법이 아닌 직원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도 지난달 AI 도입으로 1만4천 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지난 6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함으로써 오늘날 사람이 담당하는 일부 업무는 줄어들 것”이라며 “AI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AI 활용 능력이 단순한 부가 스킬이 아니라 직무 수행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직원을 보상하고, 그렇지 않은 직원을 도태시키는 방향으로 인사 정책을 재편하고 있다.
메타의 결정은 AI 시대 조직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 AI 활용도를 평가 지표로 삼는 것은 직원들에게 AI를 단순히 보조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업무 방식의 핵심으로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혁신 가속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저항감을 가진 직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창의적이거나 대인관계 중심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AI 활용도 평가가 어떻게 적용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향후 AI 활용 능력이 채용, 승진, 보상의 핵심 기준이 되는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은 공정하고 효과적인 AI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태그: #메타 #AI평가 #인사제도재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