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18인치 리전 9i는 안경 없이 2D와 3D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인간-기술 상호작용의 새로운 가능성과 사회·윤리적 도전을 함께 제시한다.
기술은 인간의 지각과 경험의 한계를 재정의한다. 레노버 리전 9i의 glasses-free 3D 노트북은 현실과 가상,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흐리면서, 인간이 디지털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무엇’을 현실로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은 몰입의 깊이를 확장시켜, 예술과 문화, 창의적 작업의 방식마저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다. 디지털 이미지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체험이자 감각이 되는 순간, 우리는 기술 발전의 본질—즉, 인간 경험의 확장에 대한 집단적 의지—을 다시금 성찰하게 된다. 리전 9i는 18인치 4K 2D 디스플레이와, 시선 추적 기술 및 렌티큘러 렌즈를 결합한 2K 3D 모드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전용 안경 없이도 화면을 3차원으로 볼 수 있으며, 240Hz(4K) 또는 440Hz(1080p) 듀얼 주사율 전환 기능을 제공해, 용도에 따라 최적의 시각 경험을 선택할 수 있다. 8겹 항공기용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섀시는 경량성과 강도를 모두 확보했고, 인텔 코어 Ultra 275HX, 엔비디아 RTX 5090 GPU, 192GB DDR5 RAM, 8TB SSD 등 현존 최고 사양을 구현했다. 냉각은 베이퍼 챔버와 4중 팬 시스템이 담당해, 고성능 유지와 부품 보호를 동시에 달성한다. 이러한 기술의 보급은 디지털 디자인,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새로운 사회적 파장을 예고한다. 3D 콘텐츠를 단순 소비가 아닌 창작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전문가와 일반 사용자 간의 경계를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가의 장비, 고성능 하드웨어 의존성, 그리고 3D 정보 접근성의 불평등이 디지털 격차를 악화시킬 우려도 존재한다. 기술의 책임성과 공정한 접근성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수적이다. 한편, 몰입적 3D 경험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사용자의 건강(시각 피로, 인지 혼란)과 개인정보(시선 추적 데이터) 보호에 대한 윤리적 고민 또한 제기된다. 실제 레노버는 이번 신제품을 3D 모델링, 시각효과, 게임 등 30여 개의 3D 지원 게임 및 전문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3D 노트북 대비 안경 불필요, 높은 해상도, 빠른 주사율 등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후 미국 시장에는 2024년 가을 도입될 예정이며, 가격은 수천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관세 정책 등 현실적 변수도 시장 확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2D와 3D의 자유로운 전환은 노트북의 기능적 한계를 넘어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재정의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향후 VR·AR, 원격 협업, 의료, 교육 등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 기술이 파생시킬 혁신이 기대된다. 그러나 기술 진보가 모두를 위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접근성·윤리·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병행되어야 한다. 리전 9i는 ‘경계 없는 경험’이란 미래를 향한 창문이자,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새로운 숙제를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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